군 전역 후 친구 둘과 함께 큰 포부를 안고 상경.. 했었으나
모종의 이유로 1년 만에 혼자 살기를 결심하고
상암동에 위치한 옥탑방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을 적에
전 세입자가 두고 간 세탁기가 고장이 나버리고 말았었다
당시 상암동에 코인 세탁방이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었는데
세탁할 게 너무 많아 캐리어 가방에 백팩 두 개를 앞뒤로 둘러메고 다녀오다
너무 서러운 마음에 이내 멋진 세탁기를 갖고 싶다는 상상을 했었다
그렇게 간절한 소망으로 만들어진 곡
그 뒤에 아마 합정에 위치한 중고가전센터에서 5만 원짜리 통돌이 세탁기를 샀었는데
두어 달만에 또 고장이 났고 1년 넘게 저 세탁방을 다니다
다행히도 집 근처에 코인 세탁방이 생겼고
옥탑방 생활 총 6년 동안 코인 세탁방만 다녔다
어쨌든 결국 세탁기는 못 샀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