평생 통기타만 연주하며 지내던 내가,
최근 클래식 기타의 매력적인 소리에 푹 빠져
우여곡절 끝에 코르도바 C5-SP를 모셔오게 되었다!
그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를 듣는 순간,
정말 잘 샀다는 뿌듯함이 가득했다.
하지만…
신난 마음에 너무 자주, 너무 열심히 기타를 가지고 놀았던 걸까?
기타를 구매한 지 딱 2주 만에,
통기타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던 모양새로
줄이 끊어져 있는 걸 발견했다.
클래식 기타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던 나는
급히 인터넷을 뒤져보았다.
그러다 어떤 웹사이트의 댓글에서
'사바레즈 알리앙즈 = 클래식 기타계의 엘릭서!'
라는 찬사를 보고 홀린 듯 주문 버튼을 눌렀다.
아, 가격이…
내 한 달 치 라면 값 수준이었지만,
이런 급한 상황에서는 고민할 틈이 없었다.
그래서 로켓 배송으로 바로 구매 완료.
다음 날 아침,
눈을 뜨자마자 문 앞에 도착한 줄 세트.
손은 근질거렸지만, 막무가내로 줄을 교체하다 망치면
또다시 27,500원이 날아갈까 두려워졌다.
그래서 한 악기사의 유튜브 채널에서
'클래식 기타 줄 교체 방법' 영상을
여러 번 돌려봤다.
솔직히 학교 다닐 때도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 본 적 없는데…
사람이 간절하면 뭐든 하는 법인가 보다.
처음엔 나일론 줄이라 끊으면
튕기면서 큰일 나는 줄 알았다.
하지만 조심스럽게 줄을 풀어놔서 그런지
오히려 통기타보다 더 깔끔하게 끊겼다.
그렇게 조심조심,
헤드 머신에 줄을 감고,
새들에 연결하면서 한 올 한 올 정성을 쏟았다.
중간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
줄 연결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까먹었지만,
결국 드디어…
클래식 기타 줄 교체 완료! 🎉
물론, 2시간이나 걸렸지만 말이다.
다음엔,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겠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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